167 화 우리는 친구야

의식 전날

라그나의 시점

잠을 잘 수가 없었다.

한숨도 못 잤다.

창밖엔 달이 낮게 떠 있었다. 긴 그림자가 벽을 타고 퍼져 나갔고, 블라인드가 흔들릴 때마다 변했다. 팩하우스 전체가 분주했다. 목소리와 발소리, 부엌에서 들리는 접시 소리. 모두가 내일을 준비하느라 바빴다.

내일. 내가 모든 팩 앞에서 피오나를 내 것으로 선언해야 할 날.

뭔가를 느껴야 했다. 설레거나, 최소한 무언가.

하지만 내가 느낄 수 있는 건 가슴에 무겁게 얹힌 이 텅 빈 아픔뿐이었다. 눈을 감을 때마다 속삭임이 다시 스며들었다.

데이빗...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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